MRI를 찍고 나면
기대보다 먼저 드는 감정은 안도감이 아니라 혼란이었습니다.
검사는 끝났는데,
결과지를 받아들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“이게 좋은 건지, 나쁜 건지 모르겠다.”
“의사 말은 들었는데, 집에 오니 기억이 잘 안 난다.”
“그래서 나는 수술 단계라는 건가?”
이 글은 경추 MRI 결과지를 받아든 환자 입장에서
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를 정리한 글입니다.
의학 교과서가 아니라,
판단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에 집중하겠습니다.
1. MRI 결과지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‘진단명’이 아니다
많은 분들이 결과지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보는 게 있습니다.
“디스크”
“신경 압박”
“협착”
하지만 제 경험상, 진단명 단어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오히려 더 불안해집니다.
중요한 건 단어 자체가 아니라 그 단어가 ‘어디에, 얼마나, 어떻게’ 쓰였는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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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환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첫 번째 포인트 : 위치
경추 MRI 결과지에는 보통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.
- C4-5
- C5-6
- C6-7
이 숫자는 목뼈 번호 + 신경이 나오는 위치를 의미합니다.
왜 이게 중요할까요?
- 손 저림이 어느 손인지
- 어느 손가락이 불편한지
- 팔 어느 쪽이 약한지
이 증상들과 위치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.
즉, 증상과 MRI 위치가 맞아떨어지는지가 첫 번째 확인 포인트입니다.
3. 두 번째 포인트 : ‘압박’이라는 표현의 강도
결과지에는 보통 이런 표현이 등장합니다.
- 경미한 압박
- 의미 있는 압박
- 신경근 압박 소견
여기서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점은,
‘압박’이라는 단어가 곧 수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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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.
- 이 압박이 현재 증상과 연결되는가
- 압박이 점점 진행 중인가
- 기능 저하가 동반되고 있는가
MRI 결과는 증상과 함께 해석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.
4. 세 번째 포인트 : 환자가 가장 오해하는 단어 ‘협착’
‘협착’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바로 심각한 상태를 떠올립니다.
하지만 협착 역시 정도의 문제입니다.
- 영상에서는 협착처럼 보여도
- 증상은 거의 없는 경우도 있고
- 반대로 협착이 심하지 않아 보여도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.
그래서 MRI 결과지를 볼 때는 영상 소견 + 현재 증상을 항상 함께 봐야 합니다.
5. 네 번째 포인트 : 결과지에 없는 것도 중요하다
환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결과지에 적힌 것만이 아닙니다.
오히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봐야 합니다.
- MRI에 나온 소견이
내 불편함을 전부 설명해 주는가? - 설명되지 않는 증상은 없는가?
- 그래서 추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인가?
이 질문이 나올 때 의사는 종종 근전도 검사를 함께 고려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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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MRI 결과지를 보고 바로 수술을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
MRI 결과지를 보고 가장 많이 드는 걱정은 이것입니다.
“이제 수술해야 하는 건가?”
하지만 제 경험에서, MRI는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이었습니다.
- 보존치료를 계속할지
- 경과 관찰을 할지
- 수술을 준비할지
이 선택지는 MRI 결과를 바탕으로 차분히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.
7. 환자 입장에서 MRI 결과지를 보는 기준 정리
정리하면, 경추 MRI 결과지를 받을 때
환자가 꼭 봐야 할 포인트는 이렇습니다.
- 증상과 MRI 위치가 연결되는지
- 압박이 ‘존재’하는지보다 ‘영향’을 주는지
- 협착이라는 단어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는지
- 영상 소견과 현재 상태를 함께 보고 있는지
- 이 결과로 어떤 선택지가 열리는지
MRI는 불안을 확정하는 종이가 아니라,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자료였습니다.
8. MRI 이후,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다음 고민
MRI 결과를 이해하고 나면 다음 질문이 생깁니다.
- 보존치료로 어디까지 가능할까?
- 지금 상태에서 수술을 미루면 어떻게 될까?
- 수술을 결정하게 되는 기준은 무엇일까?
이 이야기는
다음 글에서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.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