손이 저리기 시작했을 때,
저는 바로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.
“잠을 잘못 잤나?”
“요즘 피곤해서 그런가?”
“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.”
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,
손 저림은 ‘지나가는 증상’이 아니라
계속 신경 쓰이는 신호가 되었습니다.
그리고 결국, MRI를 찍게 되었습니다.
이 글은
손 저림을 겪는 환자 입장에서
왜 MRI까지 가게 되었는지를
결정의 흐름에 따라 정리한 글입니다.
1. 손 저림이 있어도 바로 MRI를 찍지는 않았다
처음 손이 저릴 때는 대부분 이렇게 넘깁니다.
-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
- 자세 문제일 거라는 추측
- 일시적인 증상이라는 기대
저 역시 그랬습니다.
통증도 심하지 않았고, 일상생활이 당장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.
그래서 이 시점에서는 MRI는 전혀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.
2. 그런데 ‘지나간다’는 확신이 사라졌다
시간이 지나면서 손 저림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.
- 저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났고
- 특정 손, 특정 부위로 치우치기 시작했고
- 저림과 함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들었고
- 작은 동작들이 미묘하게 불편해졌습니다
이때부터는
“괜찮아질 거야”라는 말이
스스로에게 설득력이 없어졌습니다.
3. 손이 아니라 ‘신경 경로’를 봐야겠다고 느꼈다
손 저림이 계속되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.
“손이 문제가 아니라,
신경이 지나가는 길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?”
손과 팔로 가는 신경은 모두 목(경추)에서 시작됩니다.
그래서 손 저림이 반복되면 의사는 자연스럽게 목을 의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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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때부터 MRI는 겁나는 검사가 아니라,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선택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.
4. MRI를 찍기로 마음먹게 된 결정적 기준
제가 MRI를 찍게 된 이유를 지금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
- 손 저림이 몇 주 이상 지속되었다
- 증상이 점점 익숙해지지 않고 신경 쓰였다
- 단순 저림이 아니라 감각 변화가 느껴졌다
- 일상 동작에서 작은 불편이 누적되었다
- “이제는 알아야겠다”는 생각이 들었다
이 기준이 겹쳤을 때, MRI는 불안을 키우는 검사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.
5. MRI를 찍는다고 바로 수술이 결정되지는 않았다
MRI를 찍기 전 가장 걱정했던 건 이것이었습니다.
“MRI 찍으면 바로 수술 얘기 나오는 거 아니야?”
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.
MRI는 결론을 내리는 검사가 아니라, 선택지를 정리해 주는 검사였습니다.
찍고 나서도 보존치료, 경과 관찰, 생활 조절 등
여러 선택지는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.
6. 지금 돌이켜보면, MRI는 ‘결정의 시작’이었다
MRI를 찍기 전까지 저는 막연히 버티고 있었습니다.
하지만 MRI를 찍고 나서는
- 지금 상태가 어떤지
- 앞으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
- 어디까지가 선택의 영역인지
이것들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.
MRI는 수술을 결정하게 만든 검사가 아니라, 생각을 정리하게 만든 검사였습니다.
7. 이런 상황이라면 MRI를 한 번쯤 고민해볼 수 있다
제 경험을 기준으로 정리하면,
아래에 해당된다면
MRI를 한 번쯤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느꼈습니다.
- 손 저림이 반복되고 있다
- 범위가 넓어지거나 깊어지고 있다
- 감각 둔함이나 힘 빠짐이 느껴진다
- 일상이 예전 같지 않다
- 막연한 불안이 계속된다
MRI는 결정을 강요하지 않습니다.
다만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줍니다.
8. MRI 이후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들
MRI를 찍고 나면 이런 질문들이 남습니다.
- 결과지는 어떻게 봐야 할까?
- 보존치료로 어디까지 가능한 걸까?
- 이 상태가 수술 단계일까, 아닐까?
이 이야기는
다음 글에서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.


